요즘 집 한 켠에는 플라스틱 요거트 통, 휴지심, 종이 상자, 병뚜껑 같은 ‘재료들’이 모여 있어요. 누군가는 “쓰레기”라고 부를지 모르지만, 우리 집 아이에겐 최고의 놀잇감이자 상상력을 키워주는 도구랍니다.
하지만 어느 날, 남편이 저에게 한 마디 했어요.
“왜 자꾸 쓰레기를 모아? 그냥 버려. 집이 엉망이야.”
사실, 상처받았습니다. 나름 환경을 위해, 아이를 위해 열심히 실천하고 있었는데… 내 가족조차 이해하지 못할 때, 제로웨이스트는 더 힘들어집니다.
🧩 ‘쓰레기’가 아니라 ‘자원’이에요
제가 플라스틱 요거트 통을 모으는 이유는 단순히 재활용을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에요. 아이에게 "버려지는 것들에도 가치가 있어"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예요.
요거트 통은 물을 담아 놀기에도 좋고, 휴지심은 망원경이 되거나 구슬 굴리기 장난감이 될 수도 있죠. 이건 단순한 ‘환경 실천’ 그 이상이에요. 아이의 창의력과 자원 순환 개념을 동시에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해요.
🙋♀️ 주변의 말, 이렇게 넘겨보세요
- “왜 그렇게까지 해?”
→ “나 하나가 해도 달라지는 게 있다면, 해볼만 하지 않을까?” - “그냥 사 쓰는 게 더 편하지 않아?”
→ “맞아요, 편한 게 좋을 땐 저도 그렇게 해요. 하지만 가능한 한 덜 버리고 싶어서요.” - “쓰레기를 왜 모아?”
→ “아이에게 상상력을 키워주고 환경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아요. 요즘엔 놀이교구로도 인기 많대요.”

🌱 가족의 이해를 얻는 것도 ‘실천’의 일부
남편의 반응에 속상했지만, 저는 천천히 이야기했어요.
“이건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아이가 가지고 노는 창의적인 장난감이 될 자원이야. 집중해서 쌓기 놀이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놀잇감으로 활용하고 있어.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세상이 좀더 좋아지게 하기 위한 거야.”
그렇게 말하고 며칠 뒤, 남편은 다 쓴 휴지심을 들고 "이거 여기 넣는다"하며 휴지심 모으는 상자에 넣었어요. 작지만 감동적인 변화였죠. 😊
✨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결국 ‘관계’도 변화시켜요
가끔은, 친정 식구들이 “그 정도로 하는 건 좀 유난 아닌가?”라고 하실 때도 있고, 동네 친구들이 “바쁜데 언제 그런걸 다 챙겨?”라고 묻기도 해요.
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오히려 제 생각을 정리하고, 말로 꺼내보며 실천의 의미를 다지게 해줍니다.
제로웨이스트는 나 혼자만의 실천이 아니에요. 가족, 사회와 함께하는 변화의 시작입니다.
💡 실천 팁 : 가족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법
- 아이와 재활용 놀이하는 사진/영상을 남편이나 가족에게 공유해보세요.
- 남편이 불편해하는 부분은 타협해요. (예: 한 박스까지만 모으기, 놀잇감 끝나면 정리하기)
- 함께 체험해볼 기회를 만들어주세요. (예: 제로웨이스트 마켓 방문, 텀블러 함께 사용하기 등)
제로웨이스트는 혼자서 외롭게 싸우는 게 아니라, 함께 가는 길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실천하고 있어요.
여러분은 어떤 시선을 마주하고 계신가요?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. 🌿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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